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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면 부족이 이렇게 무섭다니… 아빠의 밤중 수유 생존기

suaco 2025. 6. 3. 22:18

육아 전에 들었던 말 중 하나가 “잠을 못 잔다”였어요. 그땐 그냥 피곤하겠구나~ 했죠.
그런데 막상 겪어보니까, 이건 피곤을 넘어선 생존의 영역이더라고요.

오늘은 초보 아빠로서 밤중 수유와 함께한 생존기를 솔직하게 써보려 해요.
밤마다 벌어지는 ‘작은 전쟁’ 같은 순간들, 지금도 반복되는 그 시간 속에서 얻은 깨달음도 함께 담아봅니다.



1. ‘자는 건 선택이 아니라 기회’

아기가 태어나고 나서 깨달았어요. 자는 건 내가 정해서 자는 게 아니라, 아기가 허락해줄 때만 가능한 일이란 걸요. 밤 12시쯤 잠들었다 싶으면 새벽 2시 울음 소리로 자동 기상. 다시 재우고 누우면 4시. 또 울어요. 결국 6시에 일어나 출근… 이 루틴이 몇 달째 반복입니다.

한 번도 안 깨는 밤은 복권 당첨 수준이라는 말, 진짜입니다.

2. 잠결에 일어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

처음에는 알람이 울린 것도 아닌데, 아이 우는 소리에 무조건 반응하게 돼요. 문제는 이게 ‘정신이 말똥한 상태’가 아니라는 거죠. 침대에서 일어나 기저귀를 갈고, 젖병을 들고, 트림시키는 그 모든 동작이 절반쯤 잠든 상태에서 이뤄집니다. 그리고 다음날 아침, 뭘 했는지도 기억이 안 날 때도 있어요.

3. ‘한밤중 수유’가 체력+멘탈을 다 갉아먹을 줄이야

체력적으로 피곤한 건 예상했어요. 근데 멘탈까지 이토록 영향받을 줄은 몰랐습니다. 매일 밤 같은 시간이면 울고, 달래고, 또 울고… 처음엔 “왜 이렇게 우는 거지?” “내가 뭘 잘못했나?”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.
점점 예민해지고, 아내와 말없이 서운해질 때도 있었어요. 정말, 밤중 수유는 단순히 ‘밥 먹이는 일’이 아니더라고요.

4. ‘누가 더 피곤한가’ 경쟁은 금물

한창 힘들 땐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. ‘왜 나만 일어나는 것 같지?’ ‘나도 힘든데 왜 알아주지 않지?’ 하지만 이건 서로에게 독이 되더라고요.
아내도 똑같이 피곤하고, 똑같이 힘들어요. 육아는 ‘누가 더 많이 했냐’가 아니라 ‘서로 어떻게 버텨주느냐’의 싸움인 것 같아요. 서로의 피로를 비교하기보다는, “오늘은 내가 맡을게” 한마디가 더 큰 힘이 되는 걸 알게 됐습니다.

5. 결국 나만의 생존 루틴이 필요했다

밤중 수유도 결국 루틴을 만들면 조금 나아져요. 예를 들면 이런 식이에요:

  • 밤 10시쯤 마지막 수유 후 재우기
  • 수유 도구 미리 세팅: 젖병, 물, 분유 다 준비
  • 기저귀와 손수건을 한 자리에 세팅
  • 잠옷은 입은 채로 수유 – 다시 잠들기 빠름!

이 작은 준비 하나하나가 새벽에 나를 덜 힘들게 해주더라고요.
‘내 몸의 기억을 줄이는 방향’으로 바꾸니, 수면 회복력이 조금이라도 붙기 시작했어요.

6. 그럼에도… 아기 얼굴 보면 다 잊힌다

한밤중에 겨우 재우고 다시 누우려는 그 순간, 아기가 눈 비비며 날 쳐다보거나 작은 소리로 “응…” 하는 걸 들으면 신기하게도 힘들었던 게 순간 사라져요. 그게 진심이에요. 뻔한 말 같지만, 진짜 그래요.

그 한순간의 눈빛, 미소, 작고 따뜻한 체온 때문에 다시 힘을 내서 다음 밤을 맞이하게 됩니다.


마무리하며

수면 부족은 진짜 무섭습니다. 피곤함이 일상이 되고, 피곤한 상태로도 일하고, 육아해야 해요. 하지만 저도 그렇고,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도 하루하루 잘 버티고 있잖아요 :)

오늘 밤도 또 한 번 깨어날 준비 되셨나요?
우리 함께 버텨봐요. 이 시기, 절대 영원하지 않으니까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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